자기개발 미루지 않는 개발자 되기
0. 글을 시작하며
모든 직업, 분야를 관통하는 문장이지만 특히 개발자라는 직업을 두고 이 문장이 단골로 등장합니다.
개발자는 평생 공부하는 직업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신기술이 등장하고, 업계 분위기가 바뀌는 개발 시장에서 개발자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공부(자기개발)는 필수 요건입니다. 하지만 개발자로서 이 자기개발을 하는 것에 대한 가장 큰 적은 바로 "미루는 습관" 입니다. 저도 '오늘은 이만하면 되지 않았을 까', '오늘 회사일로 이미 힘들었는 데 또 공부를 해야할까?', '주말에 하자... 내일 출근해야 지' 등을 핑계로 자기개발을 미루는 습관들이 반복되다보니 제가 백엔드 개발자로서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더 좋은 개발자로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고 현재 수준에서 맴돌게 만드는 바로 이 "미루는 습관"을 어떻게하면 최대한 방지하고 꾸준히 자기개발하는 개발자가 될 수 있을 지 2024년을 시작하면서 고민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필요한 몇 가지 규칙들을 정리해서 올해 지속적으로 저에게 자극을 주고자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다른 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 되기를 기대하며 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1. 너무 진지하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자. 일단 하자.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저의 경우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를 위한 행동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너무 진지하게 많은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지금 내 실력에서 너무 과한 수준이 아닐지', '혹시 이 목표가 잘못된 목표는 아닐 지', '혹시 잘못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등의 생각을 너무 과하게 하다보니 어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해보기도 전에 겁을 먹어 과감하게 시작하지 못하고 자꾸 일의 시작을 미루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야할 중요한 점은 "내가 지금 하는 방식이 틀렸는 지는 일단 꾸준히 해봐야 알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물론 어떤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에 앞서서 실현가능성이나 어려운 점, 주의할 점과 같은 고민을 해보는 것은 좋은 습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을 너무 과하게 해서 정작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걱정만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너무나도 아까운 시간 낭비 입니다.
무언가를 공부하거나 경험해본다고 할 때 오히려 너무 진지하게, 비장하게 임하는 것이 오히려 독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어떤 일이든 적당한 무게감은 필요하지만 조금은 마음을 가볍게하고, 걱정보다는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고 임하는 것이 어떤 목표나 일의 난이도에 관계없이 과감하게 시작할 수 있는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태도라는 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 데 저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방법이거나 실패할까봐 고민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실 자기개발에 실패는 없습니다)
2. 나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자.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실수 중 하나 입니다. 우리는 각자 처한 환경과 상황이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우리 개개인의 상황도 매일 다릅니다. 비교적 많은 시간을 자기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학생도, 일과 시간에는 회사에서 일해야하는 직장인도 현재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는 지에 따랄 자신이 하루에 자기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모두 다릅니다.
그런데 이러한 고려없이 빠른 기간 내에 자기개발 목표를 이루고 싶은 욕심에 과한 목표를 설정하는 실수를 생각보다 우리는 쉽게 범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하루에 자기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인데 최소 3시간 이상은 투자해야하는 목표를 설정한다면 어떨까요? 마치 대학생 때 얼마 남지 않은 과제 시한을 맞추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일하는 자기 자신을 보게 되실 겁니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은 오래 유지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잘못하면 오히려 이 개발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잠을 줄여가면서 이러한 과한 목표를 꾸역꾸역 수행하다보면 그것이 일주일, 한달은 가능할 지 몰라도 그 이상으로 지속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또한 이렇게 되면 우리의 몸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자기개발의 과정에서 성취감이나 뿌듯함을 느끼기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시간이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개발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는 결론까지도 갈 수 있기에 이러한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고 과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굉장히 큰 실수가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루에 온전히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갖는 것 입니다. 현실적으로 수행가능한 목표를 설정해야 매번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이러한 습관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의 목표를 지속적으로 성취하는 경험은 우리가 개발에 대해 더 많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또 다른 자기개발 의지로 연결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기억 합시다. 우리는 컴퓨터처럼 하루, 한 주, 한 달, 일 년을 100%로 보낼 수 없습니다.
자신이 온전히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목표를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3. 하기 싫을수록 더 빠르게 시작하자.
자기개발을 꾸준히 하는 습관을 잘 만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분명 그것을 하기 싫은 경우는 생각보다 금방 찾아옵니다. 저는 퇴근해서 씻고 저녁을 먹고나면 항상 큰 도전을 맞이했습니다. 방에는 침대도 있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고 하더라도 컴퓨터에는 IDE 뿐만 아니라 유튜브, 넷플릭스, 게임, 음악 등 자기개발보다 당장 달콤한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일과로 몸이 어느정도 지친 상태에서 또 어느정도의 고통을 수반하는 공부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큰 실수를 하게 됩니다.
30분만 잠깐 눈 좀 붙이고 일어나서 다시 하자...
유튜브 조금만 보다가 시작하자...
하지만 저의 경험으로 이렇게 당장 달콤한 것을 자기개발을 하기 싫을 때 먼저 해버리면 그 이후에는 더 하기 힘들어집니다. 이미 휴식이나 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즐거움을 얻어버렸기 때문에 여기서 벗어나서 어려운 자기개발을 하기 더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것들을 가리켜 "도파민" 관리라는 용어로도 접했던 것 같습니다.
하기 싫은 순간은 분명히 찾아옵니다. 자기개발은 쉽거나 즐거운 일이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기 싫을수록 다른 유혹이 더 들어오기 전에 더 빠르게 시작해야 합니다. 잠이 온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컴퓨터 앞에 앉고, 유튜브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IDE나 강의를 켜보는 것 입니다. 1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하기 싫었더라도 일단 한 번 시작하면 금방 나아집니다.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노력을 가장 적은 고통으로 시작할 수 있는 순간은 지금입니다.
당장의 달콤함을 과감하게 외면하고, 과감하게 그 날의 목표를 빠르게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4. 혼자만 하지말고 같이도 하자.
혼자 하는 자기개발에는 분명히 한계점이 있습니다. 접할 수 있는 정보의 한계나 프로젝트 규모 등과 같은 차이들도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자기개발을 지속하는 동기부여 측면입니다. 자기개발을 하기 싫다는 순간이 와서 힘들 때 아무래도 이를 같이하는 동료들이 있다면 혼자 하는 것보다 서로 격려하며 훨신 수월하게 이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기개발을 무조건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해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자기개발을 혼자하는 것이 좋은 측면이 있고, 같이하는 측면이 좋은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고 싶은 내용은 혼자만 고군분투하면서 자기개발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개발을 하고자 하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가진다면 훨씬 수월하게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많이는 말고 같은 자기개발 목표를 가지고 있거나 같은 관심 분야를 가지고 있는 동료들 3 ~ 4명 정도가 모여서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거나 하는 형식으로 자기개발을 해본다면 어떨까요? 저도 같이하는 스터디에 처음에는 부정적이었지만 혼자하는 자기개발이 줄 수 없는 좋은 측면들도 정말 많이 있었고, 서로 격려하면서 자기개발의 지속성을 훨신 수월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혼자하기 힘들다면 함께 자기개발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5. 그 목표를 이뤄야하는 동기를 만들자.
앞선 1 ~ 4번을 열심히 실천한다고 하더라도 자기 개발에 대한 동기가 없다면 자기개발은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개발에 대한 충분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많이 가지는 공부 습관 때문에 이러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의를 듣고, 필기하고, 예시코드 조금 정리하는 공부 패턴으로는 이러한 동기부여가 충분히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 공부하는 이 어려운 기술이 어떤 장점을 가져오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에 대한 부분이 강의나 단순한 타이핑으로의 요약만으로는 잘 와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개발 분야에 있어서는 "일단 저지르고, 공부를 통해 고도화해가는 과정"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일단 저지른다는 것은 뭐라도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다소 우수꽝스러운 설계나 코드를 작성하더라도 일단 만들어보고,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새로운 기술로 해결하거나 더 좋은 코드를 리팩터링 하는 연습이 개발자로서의 성장에는 훨씬 큰 도움이 되는 공부들이었습니다.
단순히 생각으로만 공부하는 개발이 아니라 몸도 함께 익히는 실습위주로 개발을 공부하게되면 단순히 강의를 듣고 필기하는 것보다 훨신 동기부여가 잘 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직접 실습하면서 몸으로 익히다보니 공부한 내용을 실무에 적용해볼 때도 훨신 자신감 있고 수월하게 도전해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알고리즘을 공부한다면 단순히 그 알고리즘 이론과 구현코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백준과 같은 곳에서 문제를 풀어서 시간초과를 맞아보고 시간복잡도 개선을 위해 공부한 알고리즘을 적용해보는 것, 동시성 문제를 이론과 예제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동시성 문제가 발생가능한 상황을 직접 재현해보고 이를 다양한 기술로 해결해보는 경험이 훨씬 더 좋은 학습과 경험이 되었습니다.
지금 공부하고자 하는 이 기술, 알고리즘, 이론을 왜 공부해야하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다양한 실습을 통해서 얻어보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6. 글을 마무리 하며
이번 글에서 제가 설정해본 자기개발을 미루지 않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너무 진지하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자. 일단 하자.
- 나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자.
- 하기 싫을수록 더 빠르게 시작하자.
- 혼자만 하지말고 같이도 하자.
- 그 목표를 이뤄야하는 동기를 만들자.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부터 회사에서 자신의 업무를 더 잘하기 위해 혹은 더 상위 기업으로의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까지 모든 개발자들에게 자기개발은 떼어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각자의 환경 속에서 계획한 자기개발 계획을 미루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내는 힘을 가지는 것은 정말 쉽지 않고 어려우며 괴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미루는 습관을 이겨내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생각해보고 미루는 횟수를 줄여나가기 위해 생활 속에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을 하루하루 만들어 나갈 수 있고, 이것이 각자가 마음에 품고 있는 목표의 성취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이 2024년에는 자신이 한 계획과 목표들을 미루지 않고 꾸준한 노력으로 성취해나가는, 나 자신과의 싸움을 열심히 이겨나가는 멋진 한해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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